콩물국수, 더운 여름에 입맛 살린다
광주대성콩물국수집, 맷돌로 갈아진 콩물에 쫄깃한 국수 면발 시원해
기사입력: 2012/06/29 [14:06] ⓒ ontoday.kr
김재훈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대성 콩물국수집에는 내오는 콩물국수 사발과 조각 김치     ©김재훈 기자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 무슨 입맛 돋우는 무슨 음식이 없을까?
 
 복잡한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면 콩물국수가 어떨지.
 
 콩물 소스에 푸욱 담겨 있는 국수가락을 젓가락으로 떠서 한 입 가득히 쫄깃함을 느끼는 순간 후덥지근한 여름이나 입맛을 방해하는 시름이 한꺼번에 사라질 것이다.
 
▲  식당은 물론이고 도로와 이웃집 까지 점령한 고객들    ©김재훈 기자
 음식의 고향 전라도 광주에는 올해로 40년째 맷돌 콩물 국수만 만들어 온 집이 있다. 광주시 동구 계림동 591-1 대성콩물국수집.
 
 1974년부터 지금까지 말 그대로 콩물국수만 만들어 왔다. 순 우리콩인 서리태(검정콩)과 백태(노란콩)만을 사용해 만들며, 직접 담근 김치만을 사용한다는 큼직한 현수막이 내부 벽에 걸려 있다
 
 7평정도 되는 식당 내부에는 4인용 탁자 7개와 2인용 탁자 1개가 줄줄이 이어져 있다. 손님이 와서 기웃거리면 주인이 나와서 자리를 배정해 준다. 일반 보통인이면 탁자 사이로 끼어들어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종업원을 부를 필요도 없다. 그냥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배달된다.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좁은 탁자 사이로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할 뿐이다.  앉자 마자 2분 내에 더운 여름날 밤의 보름달만큼이나 둥그런 알루미늄 콩물 국수 사발이 탁자위로 올라온다. 특이하게도 쇠 젓가락이 면 발위에 곱게 꼽혀져 있다. 아마도 식탁이 좁아서 수저통을 없애다 보니 그렇다고 한다.
 
 국수사발 1개에 붉은 조각김치 1접시가 전부이다.
 국수사발에 노란 소스가루가 보이긴 하지만 일반 콩물국수에서 보이는 3원색, 즉 노란 계란 1/3쪽, 붉은 토마토 1쪽, 푸른 오이토막을 채로 다진 것, 바로 이런 것들은 여기에는 없다. 
 
 그러나 맛은 어쩐가.
 맷돌로 갈아진 콩과 면발이 사발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쫄깃하게 씹히는 맛, 그리고 그것이 목으로 넘어가는 맛이 부드럽고 시원하다. 그동안 이유 없이 쌓인 스트레스에게 복수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위에 부담도 없다. 한 번, 두 번 계속 젓가락질을 하다보면, 너도나도 “곱배기요”, “추가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혹시라도 국물이 조금이라도 남은 것을 보는 순간 주인이 한걸음에 와서 " 천천히 이것 다 드시고 가시요 잉~"라고 한마디 하신다.
 
 이집 콩물국수 먹는데 한 5분 정도 밖에 안걸린다. 여기서 얼음은 별도로 요청하면 된다. 혹시 들어보셨나. 얼음 더 주세요.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얼음 상자가 도착하고 원하는 만큼 떠서 담을 수 있다.
 
 콩물국수가 보통이 5천원, 곱빼기는 6천원, 콩물만 살 경우 4천원, 면 추가시 1천원만 받는단다. 플래스틱 병으로도 판매하는 콩물은1.5리터에 1만원, 900밀리리터에 6천원을 받는다. 셋트 포장을 요청하는 경우 콩물 1.5리터에 4인분 분량의 면을 담아 포장해 준다.
 
 대성콩물국수집은 여름 한철만 장사한다. 5월에서 9월까지 5개월만 문을 열고, 나머지 기간에는 문을 닫는다. 지금이 6월인데 앞으로 본격 무더위철이 오는 여름 성수기에는 줄을 서도 한참 서야 할 듯하다. 지금도 식당 앞 도로변은 물론이고, 옆집 가게까지 빌려서 손님을 받고 있다.

 
▲  40년간 한결같이 콩물만을 만들어 온 전광웅씨   ©김재훈 기자
주인 전광웅(72)씨는 “내가 안하면 (광주시 주변에 콩물 국수를) 먹을 만 한 곳이 없고 가격도 남들은 6천은 받는데 나는 올리지 않는다”면서 “내가 40년간 하다보니 인터넷 등에 대성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고 강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문의: 062)227-3673
 [광주=김재훈기자]


원본 기사 보기:qtimes.kr
ⓒ ontoday.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이미지

이미지

PHOTO News
이전
1/35
다음
최근기사 주간베스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