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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0년대 적조피해 세계 최초 황토 퇴치 주역 이인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장 공직 마감
33년 공직 명함 내려놓고 대기 들어가
적조 황토 대책 마련 퇴치한 게 가장 기억 남아
기사입력: 2018/07/18 [09:48] ⓒ ontoday.kr
김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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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전남도 바다 어업 현장에 적조가 나타났다.

 

당시 금액으로 피해가 260여 억원, 전국적으로 700여 억원에 달했다. 적조 피해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대책은 전무(全無). 전남도가 세계 최초로 황토를 사용한 적조 퇴치법을 개발해 성공했다.

 

 이 때 주역이었던 이인곤 전남도공무원교육원장이 최근 33여년 공직을 마치고 대기에 들어갔다.

 

 

 

이인곤 교육원장은 지난 8651일 당시 해양수산부의 전신인 수산청 본청에서 해양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지난 713일 모든 직함을 내려놓았다12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대기에 들어가 사실상 공직을 마무리했다. 이 교육원장은 기술고시 21회 출신이다. 지금은 기술고시가 행시로 통합되어 행시로는 29회에 해당된다.

 

 전남도 진도부군수, 해양수산환경국장과 해양수산국장, 해양수산과학원장, 목포부시장을 거쳐 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다. 96년 적조방재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10년 우수공무원으로 홍조근정훈장, 2013년 고위정책과정 수석 졸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0...30여년 공직을 무사히 마친 소감은?

 

  홀가분하다. 주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공직을 무사히 마쳤다.

 감사할 따름이다.

 

  0...33년 동안 할 일이 많았을 텐데?

 

95년으로 기억된다. 전남도에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해 216여 억원 상당 피해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700여 억원 정도 피해를 입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당시 자원조성과 어장보존계장 이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 경남 모 양어장에서 황토를 뿌려 물이 맑아졌다는 말을 들은 것을 기억해내 힌트를 얻었다. 당시 적조는 폴리크리코이데스 코클로디니움이라는 끈적끈적한 부유생물이었다. 황토는 양이온 성분인 철 성분과 알루미늄 성분으로 구성되어 이를 응집하여 가라 앉히고 파괴시킨다. 이를 현장에 적용시켰다. 방재에 성공해 다음해엔 피해가 13억으로 줄었고 이후 1억으로 줄었고 다음 두해 동안은 무피해를 기록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적조는 그대로 놓아두는 방치 대책이  원칙이었다. 그 지역 사람들 수영을 금지하는 정도가 대책이었다. 전남도가 처음으로 적조를 극복하는 대책을 만든 것이다. 이후 국제적조학자들에게 들으니 전남도 적조대책을 본받아 다른 나라들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된다.

 

  0... 배삯 지원도 있었는데

 

  2005년 정도로 기억한다. 육지에 가까운 섬은 괜찮으나 흑산도 등 먼 곳은 한 번 나오는데 배삸이 25000원 정도 됐다. 한번 나오려면 3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큰 부담이어서 섬 주민들이 평생 섬에서 육지로 나오는 데는, 결혼식 장례식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한 경우 밖에 없었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5000원 이상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당시 이영호 의원에게 협조를 구해 국회 질의를 요청해 이것이 관철됐고, 국비 예산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끌어왔다. 단 섬에 주민등록에 된 주민에 한해 지원했다. 당시 이 정책으로 공무원, 교사, 군인 등 섬 지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민 등록지를 옮겨와 일시적이지만 섬 인구가 늘었다. 또 섬과 육지가 물가 차이가 많았다. 이 차이를 보전해 섬 주민들 생활 향상 질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0... 김 양식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과거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주로 밥반찬용으로만 소비되어, 한때 과잉생산으로 소비가 안돼 바다에 투기하며 오염까지 시키는 일이 생겼다. 당시 김은 국내소비와 일본 수출밖에 되지 않아 소비에 한계가 있었으나 블랙푸드 음식이 웰빙 음식으로 알려지고 맛김에서 김 스낵으로 가공방법이 다양화되면서 수출선의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최근 해외에서 포테이토칩(감자칩),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조미김, 김스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세계 김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조미 김은 미국에서 참살이(웰빙)식품으로 알려지며 영양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다는 평가에 미국 뉴욕의 금융가인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포테이토칩 보다는 김 스낵이 다이어트 맥주 안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우리나라 김 수출 실적은 20076천만달러에 불과하였으나 2010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이어 2억 달러와 3억 달러를 빠른 속도로 돌파했다. 지난 201751천만 달러로 연평균 21.8%로 급성장하였으며 라면(29천만달러), 인삼(15천만달러)을 뛰어넘는 대표적인 수출식품이 되었다. 금년에도 6월말 현재 3억불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인 수출이 이루어지려면 김의 원료공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의 바다 양식 면적은 한정되어 있어 생산을 늘리려면 김 우수 종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2010년 우수한 김 종자를 개발했다. 당시엔 김 엽체(잎파리)가 보통 20~30센티 정도 였다. 한 어업인이 1미터 20~1미터 50센티 인 엽체를 발견해 가져왔다. 그런데 김이 이미 건조된 상태였으나 일본 북해도대학 출신의 김 박사가 직원으로 있어, 그가 이미 건조된 김엽체에서 포자를 빼내 배양시킬 수 있었다. 이 때 개발한 김 품종은 특허 등록과 품종보호등록을 하고, 수퍼 김이라고 명명식을 거행하였으며 수퍼 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기도 크고, 특히 질병에 강해 생산량을 1.5-2배로 늘릴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생산량이 많은 나라로 올라섰다. 2016년 기준으로 연간 12400만속을 생산했다. 1속에 100장 김이 들어있다. 일본은 7500만속, 중국은 4500만속을 생산했다. 금년(2018)의 경우는 한국이 16800만속, 일본 7500만속, 중국 4500만속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김 생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업체들은 김을 연간 5억불이나 수출했다. 김 하나로 50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

  

0.. 근무하며 가장 어려웠던 일은?

 

 적조 현장 피해를 당한 8월부터 12월까지 새벽 2시에서 3시 집에 들어가고 아침 7시 출근했다. 적조라는 천재지변이 있는데 이를 매일 청와대와 총리실, 해수부등에 보고하고, 각 언론 기관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며, 적조방제 업무에 들어갔다. 적조가 소멸되자 어업인 피해복구를 위한 보상업무를 진행해 국회가 끝나는 시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0..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슈퍼김이라는 신품종 김을 만들어 이름을 지었고, 김 종자를 1g5만원씩 종묘배양업자에게 판매하며상표등록을 하여 CJ와 계약을 체결해 전남도 세외수입으로 약8억원을 올렸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도 해양수산국장, 해양수산과학원장으로 많은 연구소를 만들었다.

 

해남 김 종자 연구센터/ 완도 전복 해조류 연구센터 /영광 참조기종묘배양센터/ 장흥 키조개흑진주연구센터/ 고흥 연어송어어류양식 연구센터/ 여수 미세조류연구센터/ 진도해삼연구센터/ 목포 수산물 안전성 센터 등이다.

 

 

 

0...참조기 양식이 어려웠는데?

 

 

 

참조기는 수심 50m정도의 해저에 서식하기 때문에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부레가 터져 즉시 죽는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유수의 해양학자들이 종묘생산을 못했다. 당시 제주 추자도에서 잡아 헬기로 공수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에서 봄철에 연평도 앞바다에서 산란을 마치고 가을철 칠산 앞바다를 통해서 동중국해의 월동지로 되돌아가는 시점에 갯벌이 물이 빠지면 4킬로 정도 되는데 그물을 쳐놓고 새벽 2시에서 3시경 들어가 잡을 수 있는데 자칫 사람 생명이 위험했다. 그래서 빨리 이동이 가능한 농사용 콤바인을 개조한 무한궤도 차량으로 몰고 가 그물을 쳐놓고 참조기를 잡았다. 2,000마리가 잡혔는데 10%200마리가 살아 큰 수조에 담아 옮겨서 순치를 시키고 키워 세계 최초로 참조기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세계 유수대학 인재들이 못하는 참조기 종묘생산에 전남도가 성공했다. 참조기를 남획하여 개체수가 줄어들고, 크기가 적어 문제였는데, 이제 앞으로는 종묘를 생산하여 방류를 통해서 날로 줄어드는 자원을 증강 시키고, 양식을 통해 큰 참조기를 키워내 백화점 등에 납품했다. 큰 보람으로 기억한다.

 

 

 

0.. 목포 부시장때 김 가공클러스터 사업을 한 것이 있는데 설명해 달라

 

 

 

목포 대양산단은 서해안 고속도로, 항만과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곳이다. 그러나 목포시의 재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양산단은 너무 높은 분양가격이 공장유치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 하는 게 문제였다. 그러나 그에 비하여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여 깨끗한 용수 확보와 함께 도시에 소재하고 있어 인력확보가 용이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하여 직접 수도권과 충청권에 가서 김 가공 메이저급 사장들과 장점을 부각하고 꾸준한 설득을 통하여 10여개의 김 가공공장을 유치하는데 성공 하였다.

 

 

 

김 생산 원료 공급지와 가깝고, 향후 수출 문제 등을 위한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창업 및 무역지원센터 등을 갖추고 국립 김 산업 연구소, 국제 김거래소 유치 등이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수산식품 생산·가공·수출 중심기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그래서 목포 부시장에 부임하면서부터 산단 분양에 매달려 부임 초기에 20%대 분양률에서 이임 때까지 42%대로 분양률을 높혔다. 특히 그 가운데 식품산단의 분양률은 100%에 달 하였다.

 

 

 

이곳에 클러스터화 된 김 가공 업체를 유치해 수산가공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사업에 981억 원의 기재부 예타가 진행중이다. 수출이나 일자리창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공무원으로 행동철학이 있다면 ?

 

 

 

남이 안 된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행동원칙을 갖고 있다.

 

또 공무원이 소신을 갖고 일하다보면 윗사람과 부딪친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를 갖고 원만한 자세로 완곡하게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과정을 통해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항상 연구하면 다른 방안이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일했다.

 

 

 

0.. 후배들에게 한 마디?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봉사하는 자리가 공직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의 방법으로는 독서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또 다른 생각을 키워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한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고 상상력이 없어지므로 닥쳐오는 문제를 해결할 지혜도 없어진다. 따라서 통찰력 있는 지식은 직접 경험이나 성찰만으로 채워지지 않고, 깊이 있는 지식은 오직 독서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한 지식만을 획득해서는 안 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지행일치(知行一致)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이 필요하다.

 

 

 

독서를 해야만 위기 대처 능력이 강해진다. 다른 전문가의 생각을 알고 응용하는 것이 독서다. 평소 전공 서적을 열심히 봤다. 역사서도 놓치지 않았다. 사마천 사기는 삼국지가 60년 역사서라면 3000년 역사서다.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한비자가 한 말중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가도 다시 만나지만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맞대도 만나지 못한다.’는 대목이 있다. 사람이란 한번 만나도 큰 인연을 만들 수 있다. 만남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0... 화순 출신인데 화순에 한마디?

 

 

 

인구가 감소가 지속적으로 되고 있다. 더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 전력을 다해야 한다. 화순 의약품제조와 식품가공 등을 합한 화순 바이오산단을 만들어 공장유치가 더 됐으면 한다. 화순엔 전남대 암전문병원이 있다. 전남대 의과대학 병원 본원 유치에 광산이나 나주가 나서고 있다. 절대 빼앗겨서는 안 된다.

 

 

 

0... 앞으로 계획은

 

 

 

지역사회에서 할 일을 찾겠다. 어업인을 위한 정책 수립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대혁 선임기자 hdk0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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